국어 독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의 첫 교재로 '뿌리깊은 초등국어 독해력'을 선택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국어 독해력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재라 첫 독해력 교재로 추천합니다. 각자 수준에 맞는 단계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아이의 교재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알아두면 독해에 도움되는 관용표현' 중 '손을 벌리다'에 대한 글을 함께 읽어보고자 가져왔습니다. 초등학교 내용이라고 무시하면 아니 되니 함께 읽어봐요^^
알아두면 독해에 도움되는
관용표현 '손을 벌리다'
by 뿌리깊은 초등국어 독해력
손을 벌리다
목수의 아들이 네모난 탁자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을 앞두고 잠시 고민하던 아들 목수는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남은 부분을 부탁했지요.
세밀한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아들 대신 어려운 작업을 맡아 탁자를 완성했습니다.
며칠 후, 아들 목수는 커다란 장롱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를 긁고 잘라내며 장롱의 문짝과 서랍장 형태를 만들어냈지요.
하지만 대략적인 형태였을 뿐 당장 장롱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문짝과 서랍장을 튼튼하게 조립할 수 있는 방법을 아들은 알지 못했거든요.
아들은 이번에도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버지는 잘 지켜보라며 방법을 알려주려 했지만 아들은 시큰둥했습니다.
결국은 또 아버지가 장롱을 완성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 목수가 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목수 일을 할 수 없었지요.
이제 모든 일은 아들이 해결해야 했습니다.
과연 아들은 해결을 했을까요? 많은 분들이 짐작하실 듯합니다.
하지만 아들은 좀처럼 완성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습관처럼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 손을 벌렸었으니까요.
'손을 벌리다'라는 말은 무엇을 달라고 남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구걸을 한다는 뜻입니다. 위 이야기에서는 목수 아들에게 "노력도 안 하고 손부터 벌리지 마라."라고 충고해줄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손을 내밀다"가 있습니다.
때문에 의뢰를 받아도 끝내 물건을 완성시키지 못했습니다.
의뢰인들은 물건이 완성되지 못하자 화를 내며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앓아누워 손을 벌릴 데가 업어진 아들은 뒤늦게 후회했지요.
허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는 사이 재산이 바닥났고 결국 병든 아버지와 아들은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참고로 '손'과 관련된 또 다른 관용표현으로는 '손을 넘기다'와 '손을 걸리다'가 있습니다.
'손을 넘기다'는 물건을 셀 때 잘못 계산하다라는 뜻이고, '손에 걸리다'는 너무 흔하여 어디나 다 있다라는 뜻입니다.
주위에서 흔하게 손을 벌리다는 말을 사용했는데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을 포함해서 이야기해주면 더 오래 기억남을 듯합니다. 그나저나 우리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도록 더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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